사주 공부의 필요성

점 보러 갔더니 내 사주가 너무 안 좋다고 한다면?

설린♥ 2021. 7. 20. 22:02



사실 난 사주에 크게 관심도 없었고
사주보는걸 크게 좋아하지도 않았다.

하고 있던 일도 꽤 잘됐었고
괜히 안 좋은 소리 들을까 두려워
사주건 신점이건 멀리하고 살았다.

그러다 너무 일에만 빠져사는
내 자신이 걱정도 됐고

무언가 취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닥치는 대로 책을 주문하다가
우연히, 명리학 서적을 주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주문해 놓고 보니
도무지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거다

온통 한자어로 되어있어 책을 펴자마자 접고
유튜브와 블로그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여느 초짜들이 그렇듯
오행과 육친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니
재미가 들리기 시작했다.

열심히 내 사주를 풀어보다가....
내가 본게 맞나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네이버 온라인 상담을 받았던게 화근이었다.


블로그에 올라온 통변을 재미있게 읽고
이끌리듯 연락을 넣었다






안녕하세요
블로그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네에~ 생년월일시 양력음력 결혼여부 직업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계좌에 입금을 하고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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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긍정적인 통변을 바란건 아니었지만
나를 어떻게든 사주를 배우게 하려는..자신의 문하생으로 들이려는 느낌을 숨길 수 없었다.


나는 전혀 지금 힘들지 않은데
졸지에 힘든일이 있어서
사주를 보러 온 사람이 되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힘든일이 있어 사주를 보지만
난 아니었는걸...?

게다가 나 역시 모르는 나의 성격을
완전히 단정지어 버리는데
거기서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은 분명 다른 목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빨리 통화를 마무리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너무 찜찜했다.





이 더러운 기분으로 마무리 할 수 없었다.
바아아아로 2번째 상담을 했다 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사주는 "상담"인가보다




이전 술사와 대운의 흐름에 관련한 통변은 비슷했지만
선택의 미학이라 생각한다고 얘기해주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성격적인 부분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기에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뭔가 내심 안심됐다. (역시 답정너ㅋㅋ)


이후 나름 날고 기는 분에게 통변을 받아봤는데
이분은 내 사주를 보자마자 첫마디가
"성격은 착하다" 였다


이렇게 10만원 이상 받는 술사중에서도
가장 기본중에 기본이라는 성격 통변도
각기 다르게 하는 마당에
과연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명리학을 3개월째 공부한 입장으로 보자면
사주로 모든 미래를 예측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분명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은 있다고 몸소 느낀다.

(왜냐하면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되는 일은 있다고 느낀적이 많았으니까)

다만, 인간의 선택으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주팔자에 안좋은 소리 듣고 걱정하는 사람들,
딱! 좋은 상담 받으셨을때 거기서 멈추고
좋은 대운 좋은 해의 방향성 정도만 참고하는게
가장 현명한 사주 활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조건 사주 공부한다고
사주로 돈버는거 아니다.
돈에 환장한 술사들은
자신의 관법을 다 까줄리도 만무하다.

내 팔자를 열심히 공부해보고
사주쟁이를 해도 될지
사주쟁이로 돈을 벌수 있을 팔자인지
말빨로 먹고 살 팔자인지 잘 생각해보시라...
사주 상담 몇 번 해보니
문하생들 등쳐먹을것 같은 술사들이 보여서 걱정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