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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공부의 필요성/사주 잡담

인성 신강자와 비겁 신강자 차이

나는 편인을 5개나 가지고 있다. 살면서 나보다 편인을 많이 가진 사람은 아직 본적이 없다.

그런데 비겁은 지장간에 묻힌 비견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지장간의 비견은 양 옆에 자리한 관성에게 계속 시달린다.

아무튼 내 사주를 만세력으로 돌려 보면 강왕격에 딱 한발 정도 모자란 신태강자의 사주이다.

살면서 보면 비겁으로 신강한 사람과 인성으로 신강한 사람은 같은 신강자여도 여러 모로 다르다.

인성 태강자는 자신이 뭔가를 말하거나 행동할 때에도 주위에서 '그건 잘한 것' 이라는 확인을 주기를 바란다.

내가 이걸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주위에 계속 묻는다. 그리고 주위의 평이 좋지 않으면 끝없이 실망한다.

특히나 편인격이거나 편인이 중중한 사주는 중요한 일에 있어서 남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

비겁 태강자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나면 그걸로 끝이다.

구구절절한 확인이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게든 남에게든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타인의 말에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다.

요즘에 뜨고 있는 '자존감' 이란 측면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쪽은 비겁 태강자인 것 같다.

자기확신을 본능적으로 내면에 장착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멋지다.

사실 아무리 나를 돕는다지만 인성의 힘이 너무 태강하면 그걸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성태강자는 기신이어도 비겁이 있는 게 낫다.

그 비겁은 인성의 힘을 설기하는 통관용신이 되기도 한다.

내가 그동안 살아본 결과 인성 태강자가 현실에서 생명력 있게 잘 살려면 타인에게 자기 문제를 묻지 않아야 한다.

내가 잘한 건가? 나 이제 어떻게 하지? 이렇게 물어봐야 타인에게서 결코 좋은 대답을 듣지 못한다.

자칫하다가는 조언이라는 미명 하에 정신의 바닥까지 무너뜨리는 고통스러운 질책을 듣게 된다.

남에게 내 문제를 묻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내게 묻고 혼자서 다 감당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어차피 인성 태강자는 혼자 일어서야 하는 존재들이다. 인성이 주는 수많은 도움은 사실 껍데기에 불과하다.

용신으로 써먹을 식상관이나 재성을 다루려면 나 스스로가 단단해지는 수밖에 없다.

재성은 현실이고 가혹하지만 인성다자가 홀로 단단해지는 것에 성공한다면 재성만큼 매력적인 존재가 또 없다.

비겁 없는 인성태강자가 재성을 다룰 줄 알게 된다면 작게나마 득도한 것이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49.1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