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주 공부의 필요성/사주 잡담

격국을 이해하려면 먼저 체와용, 동정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억부론에서 잡는 투간 중심 격국은 그냥 격국 따로, 용신 따로 보는 거라

격국 명칭 붙이고 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는 짓이라

그런 격국은 굳이 볼 필요없이 그냥 신강신약 억부로 사주 보면 됨.

 

진짜 격국이 뭔지 이해하려면 성리학에 보는 체와 용 개념을 알아야 함.

성리학과 명리학 전혀 다른 게 아니고 같은 음양오행을 취급하는데

성리학은 하늘에서 부여받은 성을 수양을 통해 군자가 되고자 하는 거라 좀 위선적인 면이 있고

명리학은 하늘에서 부여하는 명, 그 자체(그러니까 성과 명은 같은 건데 어느 기준에 보느냐 차이)라

정해진 원국 명에 출세운 타이밍을 보는 거라 좀 노골적인 면이 있음.

 

제목에서 체용과 동정설을 얘기했는데

격국의 교과서 자평진전(경촌집)에서는 격국을 철저히 체용과 동정 이론에 따라 전개함.

자평진전은 일간 중심 자평명리학의 뿌리 연해자평을 근거로 하는 것이라 정통이라 할 수 있는데

억부론에서 말하는 투간 격국과는 전혀 다른 관점이라

자평 격국을 공부하기 전에 기존에 알고있는 격국이론은 전혀 모른 상태에서 읽는 게 도움이 됨.

그걸 못 버린 서락오는 자평진전 평주를 하면서 밑바닥을 드러내 수준이 들통난 거고.

 

체와 용이란 건

일간이 체라면, 월령, 월지 본기는 용이다.

나머지 6자는 일간과 월지의 수요에 맞는지 따져서 제일 똘똘한 한 놈을 상신으로 정한다.

상신을 용신으로 정하면 자연스레 일간과 월지는 체가 된다.

 

체(일간 체)

용(월령 용신)

용(용신 월지가 부리는 상신)

따라서 상신은 일간체와 월지용의 용이니, 일간체와 월지용은 상신의 체가 된다.

 

그럼 상신은 어디에서 찾아서 정하나?

바로 여기에 동정설을 적용함.

 

천간은 양이고 동한다, 지지는 음이고 정한다.

동한다는 건 움직이니 활용하기 편하다.

정한다는 건 움직임이 떨어지니 활용하기 어렵다.(그러나 형충회합 변화가 일어나면 다르다)

 

천간이 활용, 발용하기 편하니 상신을 천간에서 잡는다.

다만 지지에서 형충회합 변화가 있으면 지지에서도 상신을 잡을 수 있다.

그러니까 상신은 기본적으로 천간에서 먼저 찾고, 지지는 형충회합이 있을 때만 적용한다.

 

위와같이 체용과 동정 이론을 숙지하고 격국을 접하면 투간 격국론이 얼마나 허황된 설이 되는지 알 수 있음.

정관격을 예로들면

 

일간이 체

월령 월지 본기 용신이 정관이면 정관격이 됨.

여기서 체용과 동정을 적용하면 천간에서 상신을 찾는데

상신은 용이고, 일간과 월지는 체가 되므로

정관격에서 상신은 재성과 인성이 되고(식상은 칠살제거용),

정관은 상신이 될 수 없으므로

정관격에서 천간을 살필 때 본기 정관이 투했는지를 살피는 게 아니라 재성과 인성부터 먼저 본다.

여기서 억부 투간격국론과 자평진전 격국이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자평진전 이론은

정관은 귀해서 고관무보를 꺼리니 당연히 천간에서 정관을 도와줄 재성,인성을 먼저 찾는데

우리가 배운 억부 격국이론은

월지가 정관이면 천간에서 본기 정관이 투했지는 먼저 본다.

본기 투간을 본다는 건 체용이론을 전혀 모르거나 무시했다는 것임.

 

자평진전 격국론은 본기가 투하면 투하는 대로, 불투하면 불투하는 대로

일간과 월지 수요에 맞는 상신을 찾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지

투하면 정관격이 되고, 불투하면 다른 격이 되거나 정관격이 뚜렷하지않다고 말하지않음.

그러니까 본기가 투해야 좋은 배합이 있고, 투하면 안 좋은 배합도 있는데

무조건 본기 투간을 격으로 잡는 건 아니다는 게 체용과 동정 이론을 적용한 자평진전 격국 이론임.